색과 선으로 시작하는 기후행동🌈
매년 더워지는 여름 날씨,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그리고 해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벌레들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곳곳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은 모두 기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예술계에서는
버려진 쓰레기를 재료로 삼거나, 환경 오염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이는 등
예술적 언어로 기후위기를 해석하고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습니다.
그동안 만아츠 만액츠도 예술이 가진 사회적 역할에 주목해
지역성과 공동체의 회복,
도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 역시
만아츠 만액츠가 주목하고 있는 문제이자
예술이 마주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모색한 두 가지 예술 실천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발견한 ‘기후행동’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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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은 기후 변화와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행하는 모든 노력을 의미합니다. 국가와 기업의 정책은 물론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개인의 작은 습관도 기후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 역시 작은 실천에서 시작될 수 있고, 그 실천이 모여 큰 연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행동과 닮아있습니다. 〈ChatGreenPT〉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작가와 시민이 질문과 답을 주고받고, 그 과정에서 도출된 이야기를 드로잉으로 확장하며 기후위기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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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reenPT〉는 ChatGPT가 프롬프트에 응답하는 방식을 차용하여 그린코믹스(예술가)와 시민들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드로잉을 주고 받았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린코믹스의 질문에서 시작해 시민의 응답, 그린코믹스의 드로잉, 다시 시민의 드로잉으로 완결되는 과정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시선과 상상을 나누고 예술로 확장할 수 있었는데요. 그 출발점이 된 그린코믹스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지는 날이 올까요? 온다면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 내일이 ‘인류종말일’이라면 어떤 음식을 먹고 싶나요?
- ‘친환경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추천하고 싶은 종목은 무엇인가요?
-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초능력을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기후위기를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다채로운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초능력으로 ‘쓰레기를 한 번에 없는 능력’, ‘지역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능력’을 제안하고, ‘매연 없는 자동차 만들기’, ‘빨리 재활용하기’ 등을 ‘친환경 올림픽’의 종목으로 꼽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음식 남기지 않기’처럼 지금 당장 행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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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코믹스가 제시한 5장의 드로잉 이미지(ⓒ그린코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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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코믹스는 답변을 바탕으로 결말이 없는 드로잉을 그렸고, 시민들은 결말의 마지막 한 장면을 채워 넣으며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시민들은 그린코믹스와 함께 텍스트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서사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공동의 문제를 탐구하는 협력의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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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ChatGreenPT〉 시민 참여 기후위기 설문조사 현장 (ⓒ만아츠 만액츠) (우) 〈ChatGreenPT〉 드로잉 프로그램 시민 참여 현장 (ⓒ만아츠 만액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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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폭염,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화 등으로 우리 삶의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이자 피할 수 없는 미래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기후변화 활동가 조지 마셜(George Marshall)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유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느끼고, 즉각적인 위협으로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ChatGreenPT〉는 이러한 무력감과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시민들은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며 그리는 과정에서 기후위기를 ‘지금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개인의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연대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도시의 문제도, 각자가 생각을 나누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하여 용기 있게 마주하고 대응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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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탐구하고 새로운 예술 실천을 시도하는 예술가들의 활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 문화공간 예술텃밭’은 예술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교류하고 협업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칠 수 있도록 마련된 레지던시 공간입니다. 문화공간 예술텃밭에서는 여러 분야의 예술가, 기획자, 리서처가 모여 기후위기 담론을 우리 삶에 구체화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예술적 움직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문화공간 예술텃밭에서의 여러 흥미로운 작업 중 만아츠 만액츠의 ⟪NEW PLAY, NEW CONNECTION, NEW NORMAL⟫을 함께 했던 카입 작가의 〈Carbon Clock〉을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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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고가 공공예술 프로젝트_카입Kayip X 이슬비 〈Carbon Cl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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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단순한 기온의 상승뿐만 아니라 산불의 대형화, 가뭄과 사막화, 해양 산성화 등 심각한 현상을 불러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천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중요한 공동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기존의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데에 힘쓰고 있으며, 국가는 에너지 전환 정책과 법안을 마련하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증대하여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탄소중립 정책 포털)
카입의 〈Carbon Clock〉은 이러한 사회적 맥락 속 등장하는 수많은 에너지 정책 관련 기사에서 출발했습니다. 카입은 에너지 정책에 관한 기사를 수집한 뒤, AI 감정 분석을 활용해 긍정과 부정의 키워드를 추출했습니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분석된 문장들은 소리 생성의 재료로 활용되었는데요. 감정이 교차하는 시점과 강도에 따라 소리의 질감과 높낮이가 결정되었고, 그 소리와 함께 기사의 문장이 글자 단위로 분해되어 모래시계 속 모래가 떨어지듯 세로로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붉고 푸른 감정의 문장과 소리의 결합은 기후위기를 둘러싼 우리의 불안한 감정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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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과 부정으로 나뉜 에너지 전환 정책에 관련된 기사를 글자 단위로 분해해 시각화한 작업은 정책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가 존재함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는 다양한 요인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는 모두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자력은 방사선 오염 위험이 있고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생산량이 변동하며 관련 시설 건설 과정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각각의 특성과 한계를 다각도로 고려하는 과정은 필수적인데요. 〈Carbon Clock〉에서 시각화된 문장은 이러한 복합적인 조건 속에서 에너지 전환을 단순히 찬성과 반대의 구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에너지원이 가장 적합한지,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기 위해 어떤 제도와 장치가 필요할지 고민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작품은 단순히 ‘기온이 상승한다’는 사실과 수치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에너지 사용과 기후위기에 대해 능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스스로 묻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작은 고민이 모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의미 있는 행동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ChatGreenPT〉와 〈Carbon Clock〉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모두 시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후위기를 다시 바라보고 생각을 나누게 만드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두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평소 머릿속에만 있던 작은 아이디어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예상하고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탐구하는 자세로 마주하고, 일상 속 작은 행동을 주변과 나누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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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코멘트
저 역시 텀블러를 자주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노력하면서도 ‘과연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으로 무언가 바뀔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늘 가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기후위기를 다루는 예술가들의 상상을 따라가다 보니 명확한 정답을 찾는 것보다 문제를 인지하고 사소한 생각과 행동을 시작으로 해결을 위해 나아가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기후행동의 과정 자체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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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천_AAD TALK
bac. 속초아트페어에서 만난 이혜선, 장한나 작가와의 인터뷰를 담은 AAD TALK를 소개합니다! 파도에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예술 작업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작업 세계부터 업사이클과 비치코밍으로 다시 바라본 자연과 인간의 관계 탐구까지. 두 작가와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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