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공공예술🧑🤝🧑
AAD TALK 프로그램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의 다섯번째 만남에서는
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작가님과 함께
비대면 지역 커뮤니티 활동,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공공의 질문 등
실험적인 방법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공공예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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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작가님은 서로 다른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2019년 만아츠 만액츠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예술가 그룹을 결성하고, 옥수역 고가하부의 <WHO IS NEXT?>, 이문 고가하부의 <#링링링>, 금천구의 <출몰하는 유령들>에 참여하였습니다.
2018-2019 <플레이풀 PLAYFUL> WHO IS NEXT?(링크) 2020-2021 <New Play, New Connection, New Normal> #링링링(링크) 2022-2023 ⟨?The Next !⟩ Play Game? Yes or No(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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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에게 지역 공동체의 문제에 관해 생각하게 하고, 동시에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웃과의 단절된 연결성을 회복하기 위한 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작가님의 공공예술 이야기를 보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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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아츠 만액츠와 함께 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링링링>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링링링>은 옥수 고가하부에서 진행한 <WHO IS NEXT?> 프로젝트에 이어 만아츠 만액츠와 함께 한 두 번째 공공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저희가 이문 고가하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은 어르신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이문동 아파트 단지와 올드 타운의 경계로, 이동은 많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없는 공간이었죠. 저희는 이러한 장소적 특성에 주목했고, 지역 이슈를 담아내는 동시에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지역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위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저희는,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많은 주민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문동의 지역 이슈로는 쓰레기 투기, 올드 타운과 뉴타운의 대비, 청년과 노인 세대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저희는 젊고 나이 듦이 상관없고, 사는 곳도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죠. 이런 지역 상황과 코로나19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 고가하부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만나지 않고도 함께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치유적 커뮤니티 프로그램, <#링링링>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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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 고가하부의 식물은 다양한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참여자는 어떤 방식으로 식물을 선택하고, 다른 참여자와 소통할 수 있었나요?
참여자의 성향에 맞는 식물을 추천하기 위해 식물 큐레이터를 섭외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마치 MBTI처럼요. 참여자의 성격, 일주일에 물을 줄 수 있는 횟수, 좋아하는 식물이나 화분의 크기를 조사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각자의 성향에 맞는 화분을 나누어 주었죠. 그리고 이문 고가하부라는 한 공간에서 식물을 기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만날 수는 없었기에 오픈 카카오톡 방을 개설해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이어 나갔습니다. 참여자들은 식물에 물을 주는 사진을 찍어 올리고, 물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다른 참여자의 식물에 대신 물을 주는 등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아갔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짧은 대답만 하던 참여자들이 점점 자신의 식물에 대한 이야기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기 시작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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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유대감을 쌓기 위해 오픈 카카오톡 방에서 일주일에 두 번, 참여자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질문을 했습니다. 화분 이름의 의미,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자신의 삶, 마인드 컨트롤 방법, 동네에서 좋아하는 장소 등 화분과 일상에 대한 질문과 식물을 키우며 본인의 의미가 된 것들에 관한 질문이었죠. 참여자들은 온라인으로 공유된 답변을 읽으며 자신과 같은 생각에 공감하고,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잊고 있었던 공동체의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아 뜻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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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들은 지역 공공예술 프로젝트 <#링링링>을 통해 무엇을 느낄 수 있었나요?
이전에 저희가 만아츠 만액츠와 함께 했던 옥수 고가하부 공공예술 프로젝트 <WHO IS NEXT?>는 한 번의 활동으로 표현되고 발화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링링링>은 지속 가능한 공공예술이었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식물을 키웠고, 고가하부의 건물에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한 질문과 답변을 붙여 ‘나의 글귀’, 그리고 ‘타인의 생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죠. 더불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지역 공공예술을 확장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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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장소적 특성이 아닌, ‘개인의 자기표현’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만아츠 만액츠와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인 <출몰하는 유령들_Play Game? Yes or No>입니다. 프로젝트 장소인 금천구는 자생적 마을 공동체가 유독 많은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이곳의 여러 단체를 만나 환경문제부터 청년과 노인 복지, 돌봄, 다양성, 도시 재개발 등 서로 다른 관심사와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마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에 적극적인 곳인 만큼, 지역을 규정지을 수 있는 공동의 이슈를 제시하는 것보다, 주민 개인에게서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내어 ‘금천구의 이야기’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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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게임이라는 형식을 활용할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인터뷰 과정에서 금천 라디오, 청년 빌딩, 원테이블 등 커뮤니티 공간에 방문하여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놀이 형태의 예술’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금천구에 거주하는 개인의 자기표현’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주민들의 서사를 게임으로 설계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Play Game? Yes or No>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직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외부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으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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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되었나요?
가장 먼저 주민들의 감정, 취향, 욕망, 꿈 등 사적인 이야기를 수집했습니다. 그중에서 주민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핵심 문장을 추출했고, 그 문장을 게임의 형식과 룰에 반영했죠. 그렇게 설계된 게임에 변칙적인 규칙과 다양한 소품을 적용하였고, 이를 통해 플레이하는 또 다른 금천구의 주민들은 설계자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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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인터뷰를 하며 작가님들께서도 느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두 달 정도 함께 울고 웃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게임에서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달랐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온 환경, 나이, 성별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게임을 통해 이해되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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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도 게임을 계속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공공예술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예술가와 게임을 설계했던 주민들이 사라지더라도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예술이었죠. <출몰하는 유령들_Play Game? Yes or No>는 장소성보다는 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개성을 드러낸 다채로운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는 놀이나 행위를 넘어서 예술로 접근하여 대중을 공감시킨다는 점이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는데요. 게임 형태로 이를 발화시키며 사람 간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었고, 더욱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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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은 다수의 대중과 함께해야 하고, 예술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출몰하는 유령들_Play Game? Yes or No>는 지역 이슈를 게임 형태로 발화하는 과정에서 ‘공공예술에 어렵고 무겁게 접근하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역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지역마다의 특성은 있지만 지역 문제나 주민들이 가진 생각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가깝게 느끼는 문제가 조금씩 다를 뿐이죠. 모든 사람이 한 지역에 오래 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역성을 담은 공공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죠. 주민들이 느끼는 하나의 공통된 문제를 발견하고, 공공예술을 통해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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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AAD TALK_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작가님과 함께 한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의 현장을 담은 AAD TALK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한 지역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과 의미, 새롭게 생긴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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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_갯벌랩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에서 만나게 될 다음 작가님은 다학제 연구 콜렉티브 ‘갯벌랩’입니다. 자연과 생태계의 다양한 현상을 관찰하며, 디지털 도구, 전자악기의 활용을 통해 이해한 환경의 주체성에 관해 이야기해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일시 : 2024년 12월 16일(월) 오후 3시-6시 장소/진행 : 추후 AAD 인스타그램 공지 내용 : 환경의 주체성을 위한 디지털 도구의 활용 방식 예술 작업을 통해 이해한 소리와 청취에 대한 경험적 인식과 세상을 인식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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