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문제를 '이렇게' 다룹니다
지난 4월 말부터 <만아츠 만액츠X월요살롱XAAD>가 함께하는
AAD TALK 프로그램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를 통해
그동안 만아츠 만액츠와 함께해 주신 작가님들과
공공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작가로서의 가치관, 작가로 살아가는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젤리장X띵크앤메이크, 엄아롱, IVAAIU City, 조재영,
김익명X이선주, 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윤충근 작가님과
함께 나눈 공공예술 이야기를 모아
뉴스레터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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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의 첫 번째 만남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일상의 작은 실천, '공공 캠페인' 활동을 하는
젤리장X띵크앤메이크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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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아츠 만액츠는 젤리장X띵크앤메이크 작가님들과 2021년, 공공예술 프로젝트
<New Play, New Connection, New Normal-옥수 고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51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작품, <무브 모어(MOVE MORE)>의 동선을 따라 걸어보며, 광장을 지나는 모두가 자유롭게 호흡하며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하기 어려웠던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옥수역 광장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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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여러분은 공공 캠페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회문제에 큰 관심이 있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뜻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공공 캠페인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번 7월호를 통해 공공 캠페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지금부터 젤리장X띵크앤메이크 작가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보러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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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캠페인을 진행해오셨는데요. 공공 캠페이너로서,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공공 캠페인은 무엇인가요?🤓
공공의 문제를 소통과 관계의 관점에서 다루고, 공통의 시각을 형성해서 쉬운 방법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설득하기 위해 전략적인 방식을 취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전문성에만 치중하여 일방적인 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시민과의 관계를
형성해서 문제를 다시 짚어보고, 어떻게 권유하고 설득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과도 어떻게 관계를 맺고, 참여시킬 것인가 고민하죠.
이 두 가지 핵심을 중심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발현하며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형태의 작업을 제시할 수 있었고,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의제를 다룰 수 있게 되었죠.
많은 분들의 참여 덕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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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좀 자게 해주세요!! _ I want to fall asleep 캠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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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장 작가님이 진행하신 <I want to fall asleep> 캠페인을 인상적으로 보았어요. 어떤 문제에서 시작된 캠페인인가요?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경의선 숲길공원 연남 구간의 철도가 공원이 되고,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외부인의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버스킹 공연이나 고성방가로 밤늦게까지 잠들 수 없었죠.
현수막이 붙어있었지만 소용없었어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외부인에게 “여기서 왜
떠드세요? 여기 사는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랍니다.”라고 말하면
“여기 사람이 살아요?”라고 되물어요.
“떠들지 마세요.”를 먼저 말하는 메시지 전달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는 정확한 설득 포인트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I want to fall asleep> 캠페인은 ‘우리가 조용히 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사람들이 밀접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을 알려주는 퍼포먼스형 캠페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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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베개라니, 생소한 조합이라 사람들의 눈길을 더 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주민들이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잠 좀 자고 싶다.”였어요.
베개를 직접 보면 잠들고 싶은 주민들의 모습이 그려지잖아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퍼포먼스인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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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베개에 적힌 문구를 통해 직접 볼 수 있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베개에는 88명의 지역 주민이 쓴 민원이 편지글로 담겨있는데요.
저희는 파자마를 입고 나무에 메시지가 담긴 베개를 매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어요.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특이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저희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서 쓰인 글을 읽으며 주민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대면하게 됩니다.
베개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제시하고, ‘조용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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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캠페인이 어려운 것이 아니었군요! 저도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실천 의지가 있고, 주변을 변화시키고 싶은 누구나 공공 캠페이너가 될 수 있어요!
저희는 그런 잠재적 실천가들과 함께 계기를 마련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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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질된 의미 되찾기 _ 석수초등학교 ‘노란 담벼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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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해결하신 또 다른 공공 캠페인 사례가 있나요?
17년 전, 경기도 안산시의 석수초등학교는 학교 담벼락을 허물고 데크와 벤치🪑를 설치해
공공 공간을 만들었어요. 학교의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활동이었죠.
하지만 17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취지가 바래졌어요.
밤사이 생긴 쓰레기나 술병을 초등학생 아이들이 치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죠.
학교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허물었던 담벼락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공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시민들은 담벼락을 세우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발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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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로 시작된 활동이 변질된 것 같아서 아쉽네요.😭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하나의 목적으로만 공간이 운영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심화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임시 담벼락🧱을 세우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민들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동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면서,
시선은 차단하지 않는 소재를 원했기 때문에 노란색 PVC 소재로 임시 담벼락을 설치했어요. ‘아이들이 있는 우리들의 공간’이라는 이름도 붙였죠.
그렇게 설치된 노란 담벼락은 벽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노란 그림자가 지는
✨예쁜 오브제가 되었고, 자신이 애정 하는 것을 담아내고, 동네의 별의별 이야기가 적히는
의견 교환 장소이자 화제성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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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중심이었던 담벼락이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 아카이빙 공간’으로 변했다는 것이 신기해요!😲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죠.
이렇게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란 담벼락’ 캠페인은 보름 후, ‘열림식’이라는
작은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열림식’은 아이들의 점심시간 중 20분을 활용하여, 학부모들이 모여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연을 하는 작은 행사였는데요.🎤
저희 없이 학부모회, 지역의 작은 도서관, 학교가 하나의 ‘거버넌스’가 되어
개최한 것이었어요.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운영 주체가 만들어진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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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을 통해 지역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제가 생각했을 때,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포인트는 ‘담벼락을 세우자’, ‘세우지 말자’라는
시설적이고 제도적인 논의에서 ‘담벼락이 없는 공간을 제대로 운영해 보자’라는 논의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캠페인을 기점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잘못이었나를 탓하며 갈등이 고조되기보다 ‘우리 운영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변화📌가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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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회가 된다면 공공 캠페인에 참여해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오셨던 공공 캠페인이 가진 힘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과 제도의 변화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 사이에 사람들은 문제에 대해 잊기도 하고, 의식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공공 캠페인은 그런 시설과 제도의 변화 과정에서 해결책까지의 거리를 좁히고,
사람들의 의식을 개선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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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작가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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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D가 무엇인가요??
AAD는 예술 안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관심사와 관점을 공유하고 연결할 수 있는
대안적 공공예술 플랫폼으로, AAD TALK와 AAD WORKSHOP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AD TALK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작가 개인의 삶에서부터 동시대 예술 현장,
동시대 미술계의 다양한 이슈, 떠오르는 주제, 비평적 시선 등
일시적이며 휘발되기 쉬운 것들을 기록하여 공유합니다.
예술계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대화는
AAD TALK VOD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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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_IVAAIU City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에서 만나게 될 다음 작가님은 IVAAIU City입니다. 다양한 미디어(Idea - Visual - Audio - Architecture - Infrastructure - Urbanism)를 통해
도시, 생태, 환경 등 인간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걸들의 미래를 구상하고 실험하는
뉴미디어 크리에이터스 그룹 IVAAIU City와 함께 '인간의 회복력'에 관해 이야기해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 일시 : 2024년 7월 29일(월) 오후 3시-6시 - 장소 : 토탈미술관(서울 종로구 평창32길 8) - 진행 : 오프라인(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
- 내용 : 재해지역에서 겪은 개인적인 활동과 경험이 작업 활동에 미친 영향,
그리고 사회적, 환경적 어려움을 마주하는 작가로서의 현재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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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AAD TALK_엄아롱
지난 4월, 엄아롱 작가님과 함께한 «말하고 사라지는 일시적 발화» 현장을 AAD TALK VOD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작가님께서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각하고, 고민했던 점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 재개발로 인한 이사, 모으고 버리기
- '예술가 자립'에 관한 기준을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 작품의 생애 주기
- 공공예술 작품의 소유, 관리, 존치의 문제
- 환경과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 기업 콜라보 작업에서 작가의 위치, 기업과 콜라보를 할 때
과연 어떤 가능성들이 열려있을까?
엄아롱 작가와 함께 한 AAD TALK는 ✨7월 25일(목)에 공개✨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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