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매년 기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환경부에서는 지구의 날 53주년을 맞아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남의 이야기’ 같다면?
만아츠 만액츠에서는 여럿이 모여 기후위기 시대의 삶을 사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두 가지 모임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밀도 있게 감각하고 도시 공간을 새롭게 인지하기 위한 사례들과 더불어 저희의 5월 소식💌까지 미리 전해드려요.
💡 기후위기는 누구의 책임인가?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나요?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쓰고 내연기관 차를 타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상 행위로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작년 만아츠 만액츠가 기후 활동가분들과 함께 한 <기후위기 공론장> 프로그램에서는 가해자로서의 책임감과 더불어 ‘나 역시 기후난민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기후위기는 정말 누구의 책임일까요?🧐 올해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에서는 ‘기후범죄 재판’이 3일간 열렸는데요. 정부의 엉터리 기후대응 정책과 기업의 그린워싱에 맞서는 행동을 촉구하고 공감을 나누는 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제목 :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EXTINCTION WARS)
참여작가 : 라다 드수자(Radha D’Souza), 요나스 스탈(Jonas Staal)
큐레이터 : 조주현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1,2 전시실
📌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멸종 전쟁>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멸종전쟁> 현장/ 이미지 출처=뉴스펭귄, 청년기후긴급행동 제공)
동물 그림이 그려진 노란 표지판 사이로 모래주머니, 기름통과 철조망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은 마치 전쟁터의 전선처럼 보입니다. 이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군산복합체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멸종시킨 다수의 동식물을 형상화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이뤄지는 모의재판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수로 있는 라다 드수자(Radha D’Souza)가 국가와 기업들이 저지른 기후 범죄를 기소하기 위해 제정한 ‘세대 간 기후 범죄법(The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Act)’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1년에는 네덜란드 정부와 유니레버, ING 그룹, 에어버스 등 네덜란드에 등록된 다국적 기업들을 세대 간 환경 범죄 행위로 기소하고 유죄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해요.
"세대 간 기후범죄법에 의거해 두산, 포스코, 기획재정부가 유죄라고 생각하시는 배심원은 손을 들어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4월 9일 한국 삼척시와 베트남 하띤성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해 자연과 지역공동체를 파괴한 혐의를 두고 재판이 있었는데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증인으로 참여했습니다. ‘김공룡과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만아츠 만액츠와도 인연이 있어요. (기후위기 주제의 예술 프로젝트 자문 등으로 활동가분들이 참여했었다는 사실!) 이 단체에서는 실제 2021년 9월부터 기후 시위로 인한 법정 공방을 두산중공업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정의 현장에서 누가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 걸까요?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연대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만아츠 만액츠는 기후위기 주제의 텍스트와 사운드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릴레이액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기후위기가 곧 ‘나’ 그리고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 그리고 예술적 움직임으로 상상의 연대를 만들어 보고자 기획된 예술 프로젝트였지요. 이제 드디어 그 결과물이 5월에 소개됩니다. (짝짝짝짝 👏👏👏👏) 예술 활동과 실천을 통해 기후위기에 관해 사유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창작자 및 활동가분들과 교류하는 자리인 만큼, 관심 있는 구독자님들은 빨리 참여 신청해 주세요!
잠깐!🖐구독자님들, 혹시 ‘소리 시민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층간 소음 문제와 관련하여 ‘소리’에 대한 사회적 규율이 필요하다고 느끼신 적은요?? 이처럼 소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gettyimagesbank.com/AlekseiMorozov)
1970년대 캐나다의 작곡가이자 교육자인 레이먼드 머레이 쉐이퍼(Raymond Murray Shafer)는 우리가 시각적으로만 장소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장소를 풍경화 하여 인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라는 개념을 통해 소리 중심의 도시 환경에 주목하고, 자연물과 동식물, 그리고 인공적인 소리를 모두 포함한 환경의 소리들을 'Waste'가 아닌 'Resource'로 활용하여 도시의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죠.
📌 지역 소리를 보존하기 위한 도시 설계: 일본 후쿠오카시
성공적인 사운드스케이프의 사례로는 일본의 후쿠오카시가 있어요. 1997년 후쿠오카시는 '개성 있는 소리 환경의 보전'과 '지역다운 소리 환경의 형성'이라는 목표 아래 소리 탐험 세미나, 좋은 소리 지도 작성하기, 지역 감성에 맞는 사운드스케이프를 고려한 마을 꾸미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또한 식물원에도 사운드스케이프 개념을 적용하여 식물원을 여러 개의 영역으로 나눈 뒤, 소리들을 분석하며 그 특성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려 시도했죠.
(이미지 출처=서울정책아카이브 세계와 도시 3호 中 ’사운드스케이프를 적용한 도시의 소음 및 공간 관리‘/최유진)
📌 지역 주민이 직접 디자인한 소리 풍경: 노이너 공원
또 다른 하나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노이너 공원입니다. 노이너 공원은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특히나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모여 전문가와 협력하면서 공원의 사운드스케이프 지도를 만들고, 산책을 통해 주변의 소리를 들어 보는 ‘소리 산책(Sound Walking)’ 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음향 환경이 변화된 노이너 공원은 예전보다 이용객도 훨씬 늘었으며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노이너 공원/이미지 출처=Research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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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도시 감각 라이딩&노이즈 디깅 워크숍✨
만아츠 만액츠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제3의 장소’를 통해 노원의 지역성에 주목한 공공예술 설치 작업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에 선행하는 지역 리서치 심화 워크숍을 지역 연구자와 함께 2회 개최합니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년들과 더불어 자동차 대신 인간의 속도로 지역을 재감각하고 시각 중심 대신 소리(소음) 풍경으로 도시의 모습을 재구성해 볼 예정이랍니다.
1차. 굴뚝 찾아 떠나는 자전거 탐사 🚲 (기획: 최희진 연구자) 자동차를 위해 이동의 흐름이 끊긴 도시를 자전거를 타며 새로이 사유하고 불편함을 낳는 도시 체계를 감각하는 라이딩 워크숍
2차. 노이즈를 디깅하기 - 투청력 단련 🔊 (기획: 고윤지 연구자) 시각 중심의 도시환경을 재고하고자 사운드로 공간을 인지해 보고, 상징적 분절로서의 중랑천-동부간선도로-상계 주택단지의 소리 환경을 분석하는 노이즈 디깅 워크숍
워크숍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만아츠 만액츠의 SNS에서 확인해 주세요. (특히 노원에 사시는 구독자님은 꼭 체크해 주시길!😎) 그럼 저희는 워크숍 뒷이야기를 들고 뉴스레터 5월 호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