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경계를 넘어 발견한 가능성
‘지속가능한’이라는 말은 이제 환경을 넘어 미래, 발전, 사회, 디자인, 목표,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수식어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자원 파괴를 최소화하고 미래 세대를 고려한 구조를 의미하며 어느새 개인 삶의 영역까지 파고들게 되었죠.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11번인 ‘지속가능한 도시 공동체’는 특히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가깝게 다가오는 주제입니다. 여러 기관과 국가에서는 녹색 공간 확대, 도시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 감소 등을 포함한 세부 목표를 통해 장기적인 도시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만아츠 만액츠 또한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공동체’를 주요하게 다뤄왔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2023년 만아츠 만액츠 《?THE NEXT!》에서 함께 시작해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돌탑제〉와 더불어 인간 중심의 도시 체계와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탐구한 《2045 거주(불)가능도시》 프로젝트를 함께 살펴 봅니다. 두 프로젝트를 따라가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예술이 공공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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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만아츠 만액츠와 함께 시작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돌탑제〉가 지난 10월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돌탑제: 우이의 소원을 쌓다〉라는 제목으로 ‘쌓는’ 행위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를 만들어 갔던 이 프로젝트는, 올해 〈2025 돌탑제: '우이'의 '우리'를 엮다〉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쌓는’ 행위를 ‘엮는’ 행위로 확장하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공예술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었죠. 공공예술이 지닌 일회성, 비지속성, 난해성, 비대중성 등 여러 한계를 극복하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공공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프로젝트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 살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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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대학교의 앞에 흐르는 우이천은 코로나 시기, 학교에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며 학생과 지역 주민을 나누는는 물리적 경계로 인식되었습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서로를 단절시키는 장벽처럼 느껴진 것이죠.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팀 해락은 우이천변에 쌓인 작은 돌탑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으로 ‘돌탑 쌓기’를 제안했습니다. 함께 돌탑을 쌓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심리적 장벽을 허물 수 있었고, 작은 돌탑들이 또 다른 주민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주민과 학생이 공간을 방문했고, 지역 경계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우이천은 점차 소통의 장소로 전환되었습니다.
〈돌탑제: 우이의 소원을 쌓다〉에 참여했던 팀 해락은 《?THE NEXT!》 프로젝트의 성과공유 & 공공예술 포럼에서 프로젝트의 기록을 들려주며 공공예술이 가진 다양한 고민을 실험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과정을 나눴습니다. 많은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한계에 부딪히곤 하는데요. 이러한 현실에서 〈돌탑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주민들과의 접점과 관계적 전환을 이끌어내었으며,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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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넘어, 지역에서도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45 거주(불)가능도시》는 《?THE NEXT!》를 함께 했던 이경미 큐레이터가 이끄는 문화예술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 퍼블릭 퍼블릭(PUBLIC PUBLIC)’이 오늘날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에너지 전환’을 탐구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중심이 된 지역인 충청남도 당진은 대규모 석탄화력발전단지와 제철소, 송전탑이 밀집해 있어 전국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지역입니다. 이로 인해 당진 시민들은 석탄 가루, 대기 오염, 미세먼지, 전자파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일상적으로 겪어 왔습니다. 《2045 거주(불)가능도시》는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생성된 전기가 수도권에서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에너지 생산 과정을 둘러싼 시민 간의 갈등, 그리고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까지 폭넓게 다루며 세미나와 워크숍, 지역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2045 거주(불)가능도시》의 여러 활동 중 〈일렉트립〉은 당진을 직접 탐험하며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전환을 고민할 수 있었던 여정이었습니다.
- 배추에서 석탄가루가 나온다면?
- 당진에 태양광 발전소가 생긴 사연?
- 먹는 것만 바꿔도 CO2를 줄일 수 있다고?
- 아이돌 뺨치는 철새 군무가 사라진다면?
- 형광등을 들고만 있어도 불이 켜진다고?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위와 같은 포인트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공수한 신선한 농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먹고, 제철소를 탐방하며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은 어떻게 가능할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송전탑의 건설로 인해 쉼터와 이동 경로를 위협받고 있는 철새들의 시선에서 도시를 바라보기 위해 새 모양의 연을 달고 자전거를 타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비인간 존재의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도시 구조를 사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렉트립〉의 마지막 여정은 어두운 논밭에 서 있는 송전탑 아래에서 별도의 전기 공급 없이도 반짝이는 형광등을 들어 희미한 불빛을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흐릿한 불빛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전자파의 존재를 체감하며, 시민들이 겪는 전자파의 영향과 불안감 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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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거주(불)가능 도시》 〈일렉트립〉, 형광등 퍼포먼스 ⓒ 퍼블릭 퍼블릭(PUBLIC PUBL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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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립〉은 전국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당진에서 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비인간 존재들이 겪는 생태적 위협을 바라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발전’에 대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웠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마주하며,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편안함이 누군가에게는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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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지역과 지역, 개인, 집단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이 존재합니다. 《?THE NEXT!》와 《2045 거주(불)가능도시》는 이러한 지역 기반의 문제에 예술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갈등의 해결 가능성과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한 사례였습니다. 도시가 마주한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룬 두 프로젝트는 도시를 구조적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가 도시를 둘러싼 현실을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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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코멘트
수도권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것 같아요. 《2045 거주(불)가능도시》를 보며 특정 지역 중심, 혹은 인간 중심의 도시 구조가 또 다른 인간이나 비인간 존재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오늘 소개한 두 프로젝트를 알아가며 지금 우리와 맞닿아있는 문제를 직면하고 환경과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향과 해결해 나갈 필요성을 크게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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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추천_AAD WORKSHOP
인간 중심의 도시는 비인간 존재뿐만 아니라 같은 인간에게도 위협이 되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불안과 마주합니다. 12월 2일부터 AAD 진행하는 안진선 작가의
〈불안을 잡고, 펼치기〉에서는 도시에서의 불안을 재료 삼아 마인드맵, 글, 조각으로 표현하며 유연하게 다뤄 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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